야곱은 에서의 장자권을 팥죽 한 그릇에 사 아버지 이삭에게 장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 일로 형 에서가 동생 야곱을 죽이려 합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의 말을 따라 삼촌 라반의 집으로 떠납니다. 야곱은 이렇게 20년간 밧단아람 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을 머물렀습니다. 하나님은 20년이 되던 해, 야곱에게 나타나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창세기 31:13 고 하셨습니다. 야곱과 가족들은 삼촌에게 이야기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약속의 땅, 그것도 벧엘로 떠납니다.
야곱은 20년전 하나님을 만났던 벧엘로 가는 중, 얍복나루에서 하나님과 씨름을 합니다. 축복과 약속의 이름 '이스라엘'을 받았습니다. 형 에서와 극적으로 화해도 했습니다. 형 에서는 야곱과 같이 가자고 했으나, 여전히 형이 두려웠던 야곱은 "봐달라"고 했습니다. 야곱과 온 가족들은 요단강을 건너 벧엘로 향합니다. 가는 중에 그들의 눈에 보인 건 '세겜'입니다. 세겜은 사마리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입니다. 우리나라의 서울이요, 미국의 뉴욕같은 도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야곱의 생각이 많아집니다. '여기에서 살면 돈을 많이 벌 수 있겠다.' 야곱은 이성적인 사람이요, 합리적인 사람입니다. 그런 생각이 앞서다보니 하나님의 말씀이 가려졌습니다. "출생지로 돌아가라." 출생지는 시작점입니다. 바로 벧엘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라면 그는 벧엘로 가야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는 가다가 멈췄습니다.
세겜성 앞에 땅을 구입해 장막을 치고 얼마나 있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멈추라고 하신 것도 아니요, 야곱이 약속의 땅에 돌아왔다는 선언도 없습니다. 야곱의 의지와 결정을 따라 세겜성 앞에 머뭅니다. 하나님은 침묵합니다. 딸 디나가 어려움을 겪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하나님의 큰 그림 속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아들 레위와 시므온이 세겜성의 아들 세겜과 모든 남자들을 다 죽여버립니다. 큰 일입니다. 세겜의 연합군이 야곱 가족을 모두 죽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죽음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죽게 되었도다."
하나님은 이제야 야곱에게 다시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창 35:1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약속을 잊고 실수를 범하면 다시 약속을 기억나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 아브라함에게도 그러셨듯, 작은 자 야곱에게도 그러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야곱은 "맞다. 하나님은 벧엘로 가라고 하셨었지.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창 35:3 며 외칩니다. 즉시로 벧엘로 향합니다.
야곱이 말씀을 기억하고, 다시 말씀대로 준행하기 시작하니 하나님이 일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창35:5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하나님은 오늘도 일하고 계십니다. 야곱이 20년만에 벧엘로 돌아와 거기서 하나님께 예배했더니 그제서야 야곱을 향해 선언합니다.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왔다." 창35:9
야곱의 인생을 보면서 이스라엘 민족의 삶이, 우리의 삶의 그려집니다. 한 단어 "돌아가라"는 말씀이 귓전에 맴돕니다. 야곱은 세겜 즉, 세상에 마음과 눈을 빼앗겨 거기 머물렀습니다. 하나님이 원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야곱은 돌이켰습니다. 약속으로 돌아왔습니다. 말씀으로 돌아왔습니다. 벧엘로 돌아왔습니다. 신앙의 삶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돌아오라." "돌이키라." 누리광염교회를 생각할 때, 하나님은 6개월 전, 9개월 전 하나님이 기뻐하시던 그 모습으로 돌이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전도하는 교회로, 기도하던 교회로, 예배하던 교회로 돌아오라고 합니다. 한국교회를 향해, 한국교회 성도들을 향해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돌아오라." 1년 전, 하나님 앞에서 열정적으로 예배하며, 믿음의 삶을 살던 그 자리로 돌아오라고 합니다.
우리는 믿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그 하나님과 말씀 앞으로 돌아오십시오. 하나님이 하나님께로, 약속으로, 말씀으로 돌아오는 여러분을 찾고 있습니다. 그 하나님과 말씀 앞으로 돌아오십시오. 하나님이 세겜과 그 성읍들로 두려워하게 하실 것입니다. 사랑합니다.